나락 방랑자님이라면 제 형체가 평소보다 흐릿해졌다는 걸 알아차리셨을 겁니다.
목적을 이뤄서 그렇습니다. 제레스 모르티스를 찾겠다는 목적을. 또, 당신 덕택에 계획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저승석을 모두 모을 수 있었답니다.
이젠 간수도 사라졌으니, 오리보스를 통해 제레스 모르티스로 떠나려 합니다. 베 중게단의 이목이 쏠릴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해볼 만한 도박이지요.
다만 이 형상은 계속 남아 당신을 도울 겁니다. 정말로 헤어지게 되면 나락 방랑자님이 큰 실의에 잠길 테니 말이죠.
<검게 그을린 베나리의 시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간 모아둔 저승석을 이용해 기계 장치와 상호작용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무슨 끔찍한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 <베나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베나리가 여기서 모아둔 저승석을 사용하려 했을 때 무언가 잘못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순식간에 일어난 것이 분명합니다.>
어둠땅 기계공학자를 위한 특수 대화 내용:
> (기계공학) 어딘가 좀 이상합니다...
<주변을 살필수록 알아차리기엔 아주 미세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대부분은 새까맣게 모르고 넘어가겠지만, 기계공학에 대한 깊은 조예와 동고동락하면서 베나리의 습성을 간파한 당신의 시선에는 보일 정도입니다.
다만 이 위화감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간파하진 못 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알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