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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R
어둠땅에서의 실바나스 - 밤의 끝, 저주받은 자의 간수, 볼진의 수수께끼
격아
2019/11/03 시간 09:46
에
Archimtiros
에 의해 작성됨
블리즈컨 2019에서 새로운 와우 확장팩인 어둠땅이 공개된 가운데,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특히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저희는 나락의 지도자인 간수와 실바나스가 "밤의 끝" 소설 때부터 협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뿌려졌던 힌트들이 하나로 모이기 시작하는 만큼 이 글을 통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고 어둠땅의 이야기를 추측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주의: 8.3 패치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참고:
아래의 번역 중 일부는 와우헤드의 의역으로, 블리자드 코리아의 공식 번역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간수
저희는 늘 저주받은 자의 간수가 리치 왕이라 생각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리치 왕이 패배한 후 등장한 테레나스 2세는, 저희에게 스컬지가 미쳐 날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늘 리치 왕의 왕관을 착용해야만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테레나스 메네실 2세: 주인의 명령이 없으면, 끈질긴 스컬지 놈들은 이 세계에 더 큰 위협이 될 걸세.
테레나스 메네실 2세: 지배가 풀려서는 안 되네... 리치 왕은... 언제나 있어야만 하네...
볼바르 폴드라곤: 용의 불꽃이... 내 운명을 봉인했소... 산 자들의 세상에선 편안할 수 없소.
볼바르 폴드라곤: 그 왕관을 내게 씌우시오. 영원히, 저주받은 들을 감시할테니.
리치 왕이 죽은 자의 군대를 제어하고 잇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아서스가 노스렌드에서 자신의 부하들 살해하고, 로데론을 불태운 후 실버문의 엘프들을 학살하며 직접 만들어낸 존재들이었습니다. 비록 그의 행동에 의해 언데드가 된 존재들인 것은 사실이었지만, 저희에게 경고된 진정한 저주받은 자들은 스컬지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블리즈컨 2019에서 언급된 대로, 멈추지 않는 오래된 혈전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잊혀진 수많은 영혼들을, 어둠땅으로 넘어간 영혼들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영혼은 영혼의 치유사의 도움을 받거나 사제들에 의해 되살아나지 않고, 산 자의 수를 월등히 뛰어넘는 죽은 자들이 살고 있는 다른 차원인 어둠땅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아제로스의 브원삼디, 헬리야, 오딘 그리고 리치 왕 같은 자들이 이 차원의 목자로 활동하나, 이들마저 어둠땅의 나락을 지배하는 존재이자 다른 차원으로 넘어오는 셀 수 없는 영혼들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존재인 간수 앞에서는 한낱 하찮은 존재일 뿐입니다.
블리즈컨 질의응답 패널
중 일부:
Q: 수수께끼의 간수의 정체에 대해 - 우리가 아는 죽음과 관련된 존재인지 (예: 아르거스나 헬리야)?
A: 간수는 새로운 존재로, 저희가 만난 적은 없지만 워크래프트 세계관 내 우주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존재입니다. 저희가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새로운 세계에 적용한다고 보시면 되죠. 간수는 이 확장팩의 중심이 되는 악당입니다.
잔혹한 운명은 리치 왕을 어둠땅이라는 이 세계와 아제로스의 관문을 수호하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얼어붙은 왕좌는 두 차원의 간극이 얇아지는 구간이었고, 이는 어쩌면 언데드 스컬지의 힘의 원천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두 차원 간의 연결 고리는
격아의 볼진 연계 퀘스트
에서 얼음왕관으로 향했을 때 알게된 바 있습니다 (
저주받은 자의 간수
).
경고와 속임수
실바나스에 대한 경고는 군단 시절 안토러스에서 다시 만났던 공포의 군주 바리마트라스를 통해 처음 언급되었습니다. 바리마트라스는 격전의 아제로스의 진영 간 갈등을 예견했을 뿐만 아니라, 실바나스가 호드의 지도자가 된 것이 의도된 행동임을 경고했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어둠"이란 실바나스가 간수와 거래를 한 것과,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는 힘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얼라이언스:
바리마트라스
: 그래, 너희 얼라이언스가 아직 버티고 있군. 내 예상보다는 오래 버티는구나. 그녀가 이미 몰락의 씨앗을 심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녀는 참을성이 있지.
바리마트라스
: 너희의 왕좌들이 배신으로 붉게 물들 때... 너희의 성소들이 불타고 조각난 가면이 너희의 중심지 위로 내걸릴 때... 그 때가 되어서야 너희는 알게 되리라. 그리고 그 때는 이미 늦었을 것이다.
바리마트라스
: 소용없다. 너희는 너희 주변으로 다가오고 있는 진정한 어둠을 모르고 있다.
호드:
바리마트라스
: 그래, 그녀가 마침내 나를 찾아냈구나. 일을 마무리하라고 하수인들을 보냈어.
바리마트라스
: 말해봐라, 그녀가 너희의 가죽과 뼈의 왕좌를 점령했을 때, 너희의 충성이 강요되었더냐? 아니... 틀림없이 너희는 자발적으로 그것을 포기했거나... 그랬다고 납득했겠지.
바리마트라스
: 소용없다. 너희는 너희들 속에 있는 진정한 어둠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7.3.5 패치에서는
오그모트의 꿈 일지
를 실리더스에서 만난 적이 있죠. 비록 "어둠의 소용돌이 몸에 숨긴 여인"은 어둠땅이 공개된 지금 실바나스를 뜻하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만, 이는 동시에 경고이기도 합니다. 실바나스 충성주의자들 (양)은 실바나스를 따라 4차 대전쟁에 참가해 파멸과 죽음을 일으켰고 (멍청한 양들) 이에 따라 나락에 더 많은 영혼을 먹인다는 (까마귀가 살쪄갔다) 뜻이죠.
오그모트는 어둠의 소용돌이에 몸을 숨긴 여인을 봤다. 눈먼 양떼 이끌고 있었다.
양들은 여인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갔다. 여인이 시키는 건 무엇이든 했다. 여인을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
여인은 높은 절벽으로 양을 몰고 갔다! 철퍽 철퍽 철퍽! 멍청한 양들!
까마귀가 양고기를 먹고 살쪄갔다. 여인은 까마귀가 배불리 먹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8.1.5 패치에서, 느조스 역시 이런 류의 경고를 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고대 신 속삭임처럼 저희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사실이 되었음에도 불구함에도 말이죠.
장막이 벗겨진다. 그의 왕관이 길을 열으리라.
진영 간의 전쟁에 집중하고 있던 저희는 이가
안두인이나 폭풍의 왕관
을 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잘아타스가 저희를 속여 느조스에게로 가져가게 한 힘의 유물 말이죠. 리치 왕의 분노의 이야기에서 너무 동떨어져 와버렸기에 볼바르 역시 왕관을 쓰고 잇다는 점을 잊고 있었고, 브원삼디 이후
볼바르를 만났을 때
볼바르 역시 실바나스가 균형을 깨는 존재라는 점을 경고한 바 있었습니다.
그 후 실바나스는 아즈샤라와도 거래를 맺었지만, 실바나스에게 있어서 나가 여왕은 하나의 디딤돌에 불과했습니다.
데이터마이닝 된 8.3 패치 대사
를 통해, 최종 단계에서 느조스가 보여주는 과거를 통해 아즈샤라는 "어둠을 풀어놓는" 실바나스의 계획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즈샤라
: 거래 성립이로군. 두 함대를 모두 해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만들테니, 네 용사는 그 단검을 내게 가져다준다 이 말이지.
실바나스
: 그리고 넌 고대 신을 속박에서 풀어줄 열쇠를 얻게 되고... 그를 취약한 상태로 만들어 주겠지.
아즈샤라
: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구나, 대족장이여. 나는 네가 네 백성들에게 그러하듯 내 주인께 헌신한단다.
실바나스
: 그래. 그저 필요한 걸 모두 얻고 나면 손님들을 처리하는 걸 잊지 말도록. 그 "영웅들"이 하나도 도망치게 두지 마.
아즈샤라
: 그 잔인함은 존경스러울 정도로구나, 윈드러너. 지금은... 우리가 서로 이해 관계에 놓인 모양이네.
실바나스
: 지금은.
아즈샤라
: 교활한 밴시 같으니! 네가 풀어놓고자 하는 어둠을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그 외에도 나이알로사에서
암흑 심문관 자네쉬
를 처치하면 자네쉬가 고문하고 있던 아즈샤라를 풀어주게 되는데, 아즈샤라는 더 이상 느조스를 처치하기 위해 나이알로사에 남아있는 대신 "진정한 힘의 권좌"를 찾아 떠납니다-- 실바나스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얼어붙은 왕좌나 어둠땅으로 향하는 것일지도요.
이제 가서 하고자 하는 일을 해라. 중개자와 전령들에 지쳐가는구나. 진정한 힘의 권좌가 부르고 있으니, 나는 이를 차지할 생각이란다.
아제로스에서도 손꼽을 만한 악당인 아즈샤라가 얘기하는
진정한 힘의 권좌
가 느조스가
아니라
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실바나스는 나이알로사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으며, 이미 호드를 버린 채로 아즈샤라나 느조스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습니다-- 볼바르를 상대하는 어둠땅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 볼 수 있었듯, 무언가 더 큰 것을 노리고 있습니다.
밤의 끝
실바나스는 새로운 힘의 원천을 찾았고, 저희는 이가 느조스의 힘일 것이라 추측했던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대 신과의 전투에서 승리함에도 불구하고, 어둠땅 시네마틱에서 볼바르를 상대로 사울팽을 쓰러뜨렸던 보랏빛 공허 마법을 계속 사용하는 만큼, 느조스의 것이 아님을 확실히 알 수 있었는데요. 실바나스는 4차 대전쟁이 끝났던 시점보다 더욱 강력해진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 나이알로사와 맞서기 위해 사망한 자들의 영혼을 간수가 흡수했기 때문이겠죠.
본디 오딘이 어둠땅의 영혼들을 용맹의 전당으로 인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발키르들은 리치 왕의 큰 힘으로, 그의 명에 따라 쓰러진 존재들을 스컬지로 되살려내는 역할을 맞았습니다. 리치 왕의 분노 시절 실바나스는 "
밤의 끝
" 단편 소설을 통해 리치 왕과 맞서고자 했으나, 아서스가 패배하고 볼바르가 대신 리치 왕이 된 것만을 목도할 뿐이었습니다. 분노와 절망에 뒤덮인 실바나스는 얼어붙은 왕좌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고자 했는데요. 대신, 그녀는 영원한 어둠과 공포가 도사리는 공허 속에 갇힌 채로 영원한 고통을 받아, 이 운명을 영원히 벗어나고자 약조했습니다. 발키르들은 리치 왕 대신 실바나스와 영혼을 결속하는 것을 택하며 실바나스를 되살려냈으나, 이들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아직도 불투명합니다.
"우리는 잠든 리치 왕의 의지에 묶여 있다. 얼음왕관 꼭대기에, 아마도 영원히 갇혀버린 리치 왕이지. 우리는 자유를 갈망한다. 너도 그러했듯이." 안힐드가 실바나스 옆에 무릎을 꿇었다. 다른 발키르는 서로 팔짱을 끼고 주위에 둘러섰다. "우리를 품어줄 존재가 필요하다. 우리와 비슷한 자. 전쟁의 자매. 강하고 삶과 죽음을 이해하는 자. 빛과 어둠을 본 자. 그리고... 삶과 죽음의 힘을 지닐 가치가 있는 자."
"우리에겐 네가 필요하다." 아가타가 다시 말했다. 검은 머리가 빛 속에서 자유로이 날리고 있었다.
"내 자매들은 영원히 리치 왕의 힘을 벗어나 자유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영혼은 네게 귀속된다." 안힐드가 말을 이었다. "실바나스 윈드러너, 어둠의 여군주, 포세이큰의 여왕... 넌 발키르 자매들과 함께 다시 산 자들의 세계를 거닐 것이다. 그들이 사는 한 너도 산다. 자유, 삶, 그리고 죽음을 극복하는 힘. 이것이 우리의 맹약이다. 우리의 축복을 받아들이겠는가?"
실바나스와의 결속은 즉시 한 명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그 후 9명 중 5명의 죽음으로 이어진 만큼, 어째서 발키르가 실바나스와 계약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발키르가 어둠땅과 가지고 있는 연결 고리를 생각하면 발키르가 수수께끼의 간수와도 어떤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둠땅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막바지에 실바나스의 옆에서 발키르들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가 실바나스와 간수의 첫 만남인 것도 이해가 됩니다. 간수가 발키르에게 명을 내려 실바나스를 살려준 것이라면 이는 "죽음을 지배"하고자 하는 실바나스의 목표로, 그리고 결국 간수가 있는 어둠땅으로 흘러왔으니 말이죠. 만약 실바나스의 운명이 다시 얼어붙은 왕좌로 이어지고 볼바르를 쓰러뜨린 후 왕관을 파괴해야만 어둠땅으로 가는 길이 열리리라는 걸 간수가 알고 있었다면, 리치 왕의 강력한 아군을 실바나스에게 보내 리치 왕을 약화시키는 것은 아주 천재적인 발상입니다-- 어쩌면 이 계획은 그 누구도, 심지어 실바나스조차도 알아차리기 전부터 진행되어 오고 있었던 것일지도요!
나락과 어둠땅
아름답다 하더라도 어둠땅은 결국 죽음의 영역입니다. 누가 어째서 그 영혼을 받아들였느냐에 따라 지옥도, 천국도,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것도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어둠땅에 존재하는 다양한 존재들과 환경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들은 각자 아제로스에서 죽음을 지배하는 존재들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천상의 보루에서 빛나는 드높은 첨탑들은 오딘의 용맹의 전당을 연상케 합니다.
몽환숲의 영원한 숲은 재탄생이라는 영원한 순환을 반복하는, 에메랄드의 꿈과 비슷하지만 반대되는 지역입니다.
말드락서스의 강령술과 언데드에 대한 집착은 당연하게도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과 스컬지를 연상시킵니다.
흡혈귀가 살 것 같은 고딕풍의 오만의 영지는 아서스가 되살린 산레인들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비록 이들 중 일부는 조금 돌아가야 하는 비유일지라도, 이런 공통점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은만큼 이들 사이의 연결 고리가 있을 것이라고도 충분히 짐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어둠땅에는 저희의 추측에 더욱 잘 맞아떨어지는, 다섯 번째 지역인
나락
이 존재합니다-- 블리자드의 공식 사이트는 나락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니락으로 던져진 이는 영원한 절망의 구덩이에서 파멸을 맞이합니다. 혼란스럽고 희망 한 줄기 없는 이 땅에선 우주의 가장 끔찍한 영혼들이 영원히 갇히게 됩니다.
이는
밤의 끝
때 실바나스가 얼어붙은 왕좌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을 때 경험했던 것들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보이는 것은 오직 암흑뿐이었다.
그녀는 아주 오랜만에 무언가를 느꼈다. 그래서 몸을 움츠려야만 했다. 고통이었다.
이곳에서 마침내 그녀의 영혼은 다시 한 번 하나가 되었지만, 느낄 수 있는 건 고통뿐이었다. 느낌을 되찾았지만, 남은 건 극도의 고통. 그리고 냉기, 절망.
공포.
어둠 속에는 다른 것들도 있었다. 그녀가 알아보지 못하는 것들, 산 자의 세계에는 존재할 수 없는 끔찍한 것들이었다. 가시발톱이 그녀를 찢었지만 그녀에게는 입이 없어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 무언가의 눈이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마주 바라볼 수는 없었다.
이제 다른 것들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그녀를 포위했다. 즐겁게 그녀를 고문하고, 그녀의 의식을 찢고, 그녀의 고통에 기뻐했다.
공포.
이것이 그녀를 기다리는 영원이었다. 끝없는 공허. 어두운 미지의 고통이 도사린 영역.
그녀의 영혼이 가게 될 곳이 간수의 힘의 원천인 나락 말고 어디가 또 있었을까요? 비록 상황 자체는 아직도 제대로 이해되진 않습니다만, 이가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공통되는 점이 많습니다: 간수가 위치한 곳인 나락에 대한 실바나스의 경험, 발키르가 간수와 가지고 있는 연결 고리와 이들이 실바나스와 맺은 맹약, 죽음을 지배하고자 하는 실바나스의 새로운 목표와 어둠땅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얼음왕관으로 다시 돌아온 것까지 모두 말이죠. 모든 내용들이 이 순간을 위해 각자 따로 전개되어 온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실바나스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요.
블리즈컨 질의응답 패널
중 일부:
Q: 실바나스가 군단에서 바리안과 힘을 합친 이유가 나락의 간수가 불타는 군단을 위협으로 봤기 때문인지?
A: 그녀의 행동에 대한 이유는 어둠땅에서 더 알게 되겠지만, 그녀와 간수의 관계는 좀 더 오래 전으로 돌아갑니다-- 밤의 끝 이야기는 이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리안과 힘을 합친 것은 동맹을 맺어 대족장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함이었으며, 이제 그 장기적인 계획에 대한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실바나스가 간수와 꽤 오랜 시간동안 협업했고 밤의 끝이 이 관계의 일부라면, 이는 그녀가 소설 내에서 겪은 것이 나락이었다는 것에 대한 더 큰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실바나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나락을 피하기 위해 간수의 놀음에 속아넘어간 것일까요, 아니면 "죽음을 지배"하기 위해 간수를 노리고 있는 걸까요? 죽음을 지배하는 자라면, 죽은 영혼들이 거주하는 그 지역보다도 오래된 존재 말고 또 누가 있겠습니까?
군단 내 실바나스
실바나스가 대격변 초기 (밤의 끝)부터 간수와 힘을 합쳤다는 것은 군단에서 볼 수 있었던 일부 설정 구멍을 메워줍니다.
볼진
8.1 패치에서 추가된 퀘스트를 통해 알 수 있었듯, 어떤 알 수 없는 힘은 볼진을 이용해
실바나스를 대족장의 자리에 앉혔고
, 그의 영혼이 저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 연계 퀘스트의 일환인
영혼 배달
을 통해 저희는 죽음의 로아인 브원삼디가 자신이 섬기는 존재를 언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면, 이가 바로 간수를 뜻하는 것인 듯 합니다.
볼진은 이 퀘스트를 통해 부서진 해변에서 패배했을 때 무언가가 잘못되어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어둠땅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이는 아마 간수가 볼진이 로아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고 자신의 목소리만을 듣게끔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볼진: 그 날은 뭔가 이상했네. 악마들, 그 놈들이 우리 경비병의 포위망을 뚫었네.
볼진: 로아들마저 나를 저버린 듯 했지.
볼진: 지금 그 것처럼 말이야. 들리지 않네, 용사여. 로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볼진: 난 브원삼디 님을 오래도록 불렀지만, 그 분은 듣지 않았네... 아니, 대답하지 않기로 하셨는지도.
볼진: 그 날 분명 무언가가 적들을 도왔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네. 로아는 침묵했고, 그들이 나를 저버린 듯 힘조차도 사라져 버렸어. 너무나도 많은 죽음을 생각하면, 짐작가는 사람이 하나 있네.
볼진은 실바나스를 대족장으로 앉히게 된 경위를 완벽히 기억하지 못하며, 어둠 속의 존재를 느꼈다고 언급합니다. 질의응답에서의 답변을 생각하면, 볼진에게 속삭이던 존재는 간수가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볼진: 내 머릿 속의 어둠이 실바나스를 대족장으로 임명하던 때를 기억하는 걸 막고 있네.
볼진: 죽던 순간이 기억나네. 저편을 언뜻 봤었지.
볼진: 나는 브원삼디 님이나, 샤드라 님, 히르이크 님... 어떤 로아라도 만나길 바랬지.
볼진: 어떤 존재가 느껴졌었네. 어둠 속에서 움직이던, 강력한 무언가가.
볼진: 곧 나를 어딘가로 데려갔지만, 그 곳이 어디였는지 기억에서 사라졌네. 진실을 퍼뜨리지 못하도록 하는 게지...
볼진: 실바나스가 대족장이 되길 원했던 존재가, 로아가 아닌 훨씬 강력한 무언가일 수 있다는 진실을.
차후 볼진의 상황을 조사하다 보면,
발키르와의 대면
에서 에이르의 입을 통해 볼진의 영혼이 심지어 에이르마저 벼려낼 수 있는 것 그 이상의 존재가 되었음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볼진: 발키르의 여왕이여, 제 영혼은 저편으로 보내졌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신이 하신 일입니까?
에이르: 어둠사냥꾼이여, 넌 더 이상 미약한 영혼이 아니다. 넌 내가 벼려낼 수 있는 힘을 넘어섰다.
볼진: 그런 힘을 누가 가졌단 말입니까? 제게 실바나스를 대족장으로 명하라 말한 자와 같은 존재입니까?
에이르: 용맹의 손길이 널 거치지 않았나. 그런 힘은 필멸의 일에 계략을 쓰지 않는다.
볼진: 절 이곳으로 보낸 자와, 제게 속삭인 자가 다르단 말씀입니까?
비록 심판관에 대해서는 간수보다 더 아는 것이 적습니다만, 어쩌면 이에 개입하여 볼진의 영혼을 돌려보낸 것은 바로 심판관일지도 모릅니다. 심판관은 실바나스와 간수에 의해 힘이 약해지고 있는 만큼, 그녀가 볼진에게 힘을 제공하는 것은 같은 이유로 나약해지고 있던 엘룬이 티란데에게 밤 전사의 힘을 제공하는 것과 평행선을 그립니다.
이 곳에 도달하는 영혼들은 모든 기억 그 전부터 존재하던— 어떤 이들의 말로는 티보다 오래되었다고 하는 수수께끼에 뒤덮인 고대의 존재, 심판관의 앞으로 게 됩니다. 심판관 앞의 영혼들은 모든 행동, 기억, 경험—영혼 그 자체의 내용물—이 날 것 그 자체로 드러나게 되며, 한 순간에 심판을 받게 됩니다.
헬리야
그 외에도,
절박한 거래
에서 언급되었던 실바나스와 헬리야 간의 거래가 있습니다. 실바나스가 오랜 시간동안 간수와 거래를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바나스가 헬리야와 만난 것은 새로운 거래를 하기보다는 대족장의 자리로 올라갔다는 성공을 알리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헬리야는 실바나스가 간수를 위해 수많은 영혼을 모으는 덕에 격전의 아제로스 내내 다시 힘을 되찾고 있었으며, 이를 감안하면 헬리야 또한 간수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으리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헬리야가 최초의 발키르였던 만큼, 실바나스에게 리치 왕의 아홉 발키르를 제공하고자 한 간수의 결정에도 도움을 주었을지도 모르죠.
아르거스
다른 것보다는 확실하거나 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군단의 최종 우두머리였던 아르거스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주로 한 확장팩의 최종 우두머리는 리치 왕이나 데스윙처럼 아주 유명한 존재였습니다만, 아르거스는 7.3 패치 전까지는 와우 내에서 만나본 적이 없는 존재였으며 비록 살게라스가 등장하는 안토러스의 시네마틱은 멋졌지만 알 수 없는 존재를 상대하는 것은 가끔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아르거스의 역할은 향후 확장팩에서 더 큰 영향을 끼칠지도 모릅니다.
볼진이 군단 초기에 어둠땅으로 향해 심판관에게서 심판받았다는 가정 하에,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어둠땅 내의 영혼들과 령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도 가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어둠땅 글을 보면, 격전의 아제로스 확장팩 직전에 일어났던 일인 텔드랏실 사건의 모든 영혼들 또한 무너진 어둠땅의 균형 덕에 나락으로 집어삼켜졌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군단 확장팩 도중 죽음의 기계가 고장났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공중에 떠 있는 죽음의 티탄 시각적 효과
나
죽음의 티탄 테스트
와 같은 능력들은 아르거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의 능력 중 하나인
사멸자의 손아귀
또한 원래는 죽음의 티탄의 손아귀라고 명명되어 있었습니다. 아르거스의 대사 중 일부 또한 죽음과 희망의 부재를 언급하기도 하죠.
죽음! 죽음과 고통!
주인님께서 너희의 파멸을 원하신다!
희망은 없다. 오로지 고통, 고통뿐!
비록 죽음의 티탄 아르거스는 패배했고 그의 남은 힘은 살게라스를 봉인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이를 통해 균형이 무너져 내려 간수가 어둠땅을 제어할 힘을 얻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랜 기간 동안 계획을 짜온 실바나스가 만약 안토러스에서의 승리가 간수의 힘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을 뜻한다는 걸 알았다면, 불타는 군단과의 전쟁이 승리로 이어지는 것을 원했을 테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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