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동료 몇을 따라 힐스브래드 구릉지에 갔답니다. 그런데 그곳에 사는 끈질긴 인간들의 추격에 쫓기다가 포세이큰이 정복한 작은 마을까지 밀려났어요. 그곳이 바로 타렌 밀농장이었죠.
그런데 그 농장에서 아주 특이한 걸 보게 되었답니다. 마을 한복판에 맑은 물이 솟아나오는 조그마한 우물이 있었어요. 마을 주민들은 역병에 걸려서 아마 그 안에 담긴 물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을 거예요. 그 물은 지금은 그 신성함을 잃어 버린 바다에서 온 것이라서 이 땅에 흔적처럼 남아 있는 신성하고 순수한 결정체랍니다.
그 마을에 순수한 우물이 남아있다니 어릴 적에 들은 이야기가 하나 생각나는군요. 아무리 큰 고통과 슬픔이 닥쳐와도 실낱 같은 희망만 있다면, 딛고 일어설 수 있어요. 오크족이 스랄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아주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살아남아 타에 모범을 보이며 우리 종족을 이끌어 갈 강인한 지도자로 일어섰으니까요.
스랄만큼 힘들게 살아온 오크가 또 있을까 싶네요.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그만큼 강한 오크도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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