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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베쉬의 탐험 보고서 나머지 부분들 - 우주적 전쟁, 일곱번째 힘, 설정 변경의 가능성
PTR
2021/06/26 시간 12:36
에
DiscordianKitty
에 의해 작성됨
타자베쉬에서 발견된, 와우 우주의 기원이나 태초의 존재 등을 다루는 탐험 보고서의 빠진 나머지 부분들을 9.1 패치에서 PTR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의: 9.1 패치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참고:
아래의 번역은 모두 와우헤드의 의역으로, 블리자드 코리아의 공식 번역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탐험 보고서는 알피림이라는 이름의 중개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우주의 기원을 찾고자 태초의 존재의 매장터에 들어갈 방법을 찾으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보고서는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희는 이 중 서문, 1장, 2장 및 3장을 며칠 전 다룬 바 있습니다:
타자베쉬의 탐험 보고서 - 태초의 존재, 우주의 기원 등에 대한 추측 (스포일러)
이 보고서에서 빠져 있던 알 중개단 사건 보고서 및 탐험 보고서 제 4장을 발견하고 스크린샷을 보내주신
Adam Pereira
님께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이단자 알피림
알 중개단 사건 보고서
에서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건, 알 중개단이 알피림을 이단으로 지정했다는 것입니다. 집행관 알하타르는 감독관 알리란에게 이 "미친 필경사"가 "불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 범죄자 없이도 태초의 존재의 매장터를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 당부했습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탐험 보고서 A37J는 알피림이 직접 작성한 것이며, 제 1 - 3장에서 그는 여섯 또는 일곱 원초적 힘에 대해 자신이 깨달은 것을 언급하며 일곱 번째 힘이 다른 힘들을 한 데 모아 균형을 만들었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더 많은 것들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제 새로이 발견된
제 4장
에서 알피림은 오리보스에서 만났던 필멸 영혼의 "천 개의 진실"을 통해, 진실이 하나가 아닌 "서로 교차하는 겹겹의 진실"임을 깨닫습니다. 그는 모든 원초적 힘을 각기 대표하는, 무궁한 존재와 비슷한 이들이 있을지를 궁금해하며 필멸의 영역이 이런 힘들이 각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존재의 집합체라는 추측을 내놓습니다.
받는 이: 감독관 알리란
감독관님,
이단자 알피림이 작성한 글들을 넘겨드리는 것이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탐험대의 일원들은 모두 그를 "미친 필경사"라고 부르긴 했으나, 그 누구도 설마 그의 기행이 불법적인 생각을 숨기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알았더라면, 그는 바로 대체되었을 것입니다.
부탁하신 대로, 저는 그의 글을 중개단의 다른 이들과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알피림의 망상이라는 짐을 지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저희의 임무는 계속해서 태초의 존재의 길을 따르고 그들의 비밀을 찾는 것입니다. 매장터로 향하는 정보가 정말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지켜봐야 알 일이나, 저희는 계속해서 부지런히 조사에 착수할 것입니다.
알피림을 대체할 이는 이미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해독 방법을 제안했으며, 저는 그녀가 저희에게 이득이 될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희 임무는 비밀스러운 것이니만큼 느리고 신중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바, 진전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발견한 유물들의 방어 매트릭스는 여전히 가장 큰 장애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고드린 사건 이후로는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기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여전히 알피림이 자신의 망상을 정당화하려 하지 않고 방어 기제를 푸는 데 집중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범죄자나 그의 파멸의 원정에 동참한 이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발견된 증거가 없습니다. 오리보스에 있는 저희 요원들이 정의를 수행할 수 있는 확실한 단서를 찾기를 바랄 뿐입니다.
당신을 독실하게 섬기는 집행관 알하타르가.
이 여정에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였는지 전달할 방법이 없군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시간을 잴 수 있겠습니까? 태초의 존재의 매장터는 제가 이해하고자 하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알 수 없는 그 너머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문제에 대해 다른 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음에도 말이죠.
용서해 주십시오. 그들의 조롱이 절 냉소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보다 아래인 존재들의 사소한 질투엔 신경쓰지 말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오랜 세월의 추측 끝에 마침내 그 신성한 장소의 위치에 대한 실재적인 단서를 찾아냈을 때, 저는 그들의 완전한 신임을 얻은 상태로 그 작업을 시작했었습니다. 불가사의한 것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 덕에, 전 당연하게도 흠 잡을 데 없는 평판을 얻었으니까요.
얼마나 많은 고대 암호를 풀었던가요? 얼마나 많은 사어를 해독해 왔던가요? 그 어떤 비밀도 제 손아귀에서 벗어날 순 없었습니다.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제 천재성의 이익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렇게 가까워진 상태에서, 전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네, 인정합니다, 처음으로 너무나도 큰 벽에 부딪혀,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제 능력을 의심했습니다. 일을 그르친 알피림. 악의를 숨긴 이들이 그렇게 속삭이며 비웃었죠.
하지만 그 중에 저보다 더 나아간 이가 몇이나 될까요? 아무도 없습니다, 장담하죠. 문양들의 복잡성은... 글쎄요, 그 문양을 단 하나라도 이해하는 데 영원이 걸렸다고 느껴진다고 말씀드려야 겠군요.
다른 이들은 모두 왔다 가기만 했습니다. 저를 도울 "도우미"들과 "견습생"들을 보냈지만, 그 누구도 남아있지도, 가치를 증명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들은 제게 멈추라고, 일을 계속할 다른 이를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 떠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들이 누구를 보내려 했는지 잘 알고 있었고, 그녀가 절대 다시는 내 자리를 빼앗게 둘 순 없었습니다.
저는 문양 속에, 기하학 속에 길을 잃은 존재였습니다. 모든 길이 마치 길 자체의 안쪽으로 휘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어떤 것도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말이 되기 전까지는요.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을 때는, 맹세컨대 마치 현실 그 자체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전 말로는 감히 표현조차 하지 못할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보았습니다. 마침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다른 이들이 저를 내려다 보며 널부러져 있는 제 팔다리를 조롱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건 상관 없었습니다. 마침내 진실을 보았으니까요.
이해해 주십시오-- 비록 제 경력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일지언정, 전 고작 이해의 절벽에 서 있을 뿐입니다. 태초의 존재들의 언어는 더 깊이 파고들 수록 계속해서 바뀌고 커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 자기상사적 언어의 문양과 기하학을 이해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하므로, 이후의 이야기들은 일단 미완성이라고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가 바뀔 확률이 있는 건 아닙니다-- 확실성이 있을 뿐입니다.
서두가 길어졌군요. 저희 역사의 가장 위대한 발견에 대해 읽어보시죠.
모든 것의 시작.
그들의 언어의 첫 표본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요. 어쨌든, 세부적인 내용을 해독하는 것은 제 현재 능력 밖의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성공하리라 의심치 않으나, 아직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참고할 기반마저 없을 만큼 원시적인 힘들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구르고 휘젓거나, 아니면 측정되고 고의적이거나. 이 단어들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으므로, 일단은 미뤄둬야 할 것 같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위대한 힘들이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몇 개냐고요? 숫자들 안에는 또 숫자들이 있습니다, 친구들이여. 처음에는 두 개 뿐인 줄 알았으나, 무한한 배열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아, 그 공포여! -- 하지만 지금은 여섯 개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7개일수도 있지만, 마지막은 기하학적 유물, 하나의 프랙탈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걸 알려 드리겠습니다.
끝없는 분쟁을 벌이는 여섯 세력이 존재했습니다. 음, 저희의 관점에서 보는 분쟁과는 다를지도 모르겠군요. 서로와 대립함은 확실하나, 악의가 있었는지 아닌지는 불투명합니다. 그 곳에는 불균형만이 존재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할 때까지는 말이죠.
그 힘들은 함께 모여 (프랙탈을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무언가에 의해 모여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설계에 형태를 부여했습니다. 제련되었다? 필사되었다? 제조되었다? 확실한 단어는 잘 모르겠습니다. 각 건축가는 자신의 일부를 부여했고, 그렇게 양식이 만들어 졌습니다.
여기서부터 언어가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뼈대가 만들어진 후, 저희가 이해하는 모든 것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현실 그 자체가 근간 위에 자라는 곰팡이인 것처럼 말이죠. 여섯 힘은 이제 균형을 찾았고, 그들이 서로를 가로지르는 곳에서 다른 것들이 태어났습니다. 단순한 구조가 더욱 무한히 복잡해지는 형태인 것입니다.
이제 제 해독이 왜 이리 오래 걸렸는지 이해하시겠나요? 왜 이가 아직도 확실치 않은지를요? 이는 더욱 커지고, 변합니다! 모든 것이 문양과, 기하학과, 프랙탈 뿐입니다!
절 용서하십시오.
각각의 공허함이 줄어들고 더욱 풍성해짐에 따라, 양식만으로는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형태 안에서 형태가 태어났고, 더 많은 것들을 낳기 위해 여섯이 존재를 낳았습니다.
이제 더욱 명확해집니다. 더욱 확실해집니다. 각 층이 쌓여 올려질 때마다, 당신 같은 이들의 단순한 머리로도 조금씩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여섯 영역. 많은 교차점, 그리고 셀 수 없는 프랙탈들.
아마도 균형을 이루었을지도 모르나,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여섯이 동일하다면, 나머지는 무엇일까요? 양식 그 바깥의 존재 말입니다.
(각주: 나중에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이 장을 수정해야겠습니다. 제가 약간 장황하게 말을 하는 경향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알려진 것들.
위대한 수수께끼를 더욱 깊이 파고들기 전에, 그들의 경이로움을 저희 존재의 맥락으로 이해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최소한 저희가 아는 것을 기준으로 말이죠.
이 세상을 여행하며 많은 존재를 만났지만, 의무감 이상의 것에 관심을 가지는 이는 무척 적다는 것이 참으로 슬플 따름입니다. 전 학자를, 철학자를, 탐험가를 찾았지만 제가 찾은 것은 얼간이들과 하인들 뿐이었습니다.
제 여정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고, 몇 번이고 아무 결실도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매장터의 존재를 알았더라면요! 하지만 매장터의 경이로움은 아주 이후에나 알게 된 만큼, 전 제가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을 따라가기만 했습니다.
가끔은, 지혜에 가까워지기도 했었습니다. 승천의 보루로의 거래 여정에 따라간 저는 어떤 상냥한 열망자를 통해 키리안이 온갖 필멸 세계에서 데려온 영혼들의 끝없는 기록과, 그들이 버려온 수많은 기억들이 담겨져 있는 위대한 지식의 보관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열망자는 저를 그 곳까지 데려다 주었지만, 어느 오지랖 많은 청지기가 승천자를 부르는 바람에 제 탐험대는 령 관문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요.
시간이 흐른 후, 저는 말드락서스 투기장에서 벌어지는 시합의 초대장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제 동료들이 시합에 뛰어드는 동안, 저는 위대한 의회들 사이에 위치한 고대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이 곳을 "매장터"라고 불렀지만, 저희가 찾고 있는 것과는 다른 곳입니다.
그 여정에서 제가 본 끔찍한 것들은 아직도 절 괴롭히고 있지만, 그 때의 저는 기꺼이 악몽에서나 볼 법한 피조물들과 독성 역병의 강을 건널 만큼 목표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 도착했을 때 리치들은 당분간 제 존재를 눈감아 주었고, 저는 찾을 수 있는 역사 속에서 가장 오래된 책들을 찾고자 했습니다.
많은 역사들을 찾긴 했죠 -- 외부 영역과의 위대한 싸움이나, 전설적인 전투원들의 흥망성쇠나, 제련되고 잊혀진 위대한 무기들의 역사들 말입니다.
더 오래된 책들이 없냐고 물었을 때 그 거만한 리치들은 그런 고서는 시초자만이 볼 수 있다며, 저보고 당장 떠날 것을 명했습니다.
제 호기심을 공유하는 이들을 마침내 찾은 것은 오리보스에 도달하고 나서였습니다. 심판관을 따르는 자들 중에는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많은 존재들을 보아왔던, 지식이 풍부한 카세르 라는 자가 있었습니다.
비록 그는 다른 이들처럼 자신의 여주인에게 맹목적으로 순종하고 있었지만, 이야기 속에서나 듣던 영원의 도시의 웅장함 속에 직접 서 있자니 그의 헌신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세르는 저와 대화하는 걸 즐겼고, 자신이 본 것과 전임자들이 전수한 지식들을 제게 공유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들에서, 그리고 그가 볼 수 있게 해 준 모든 의식들에서, 전 가치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 도시가 영원히 서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심판관은 그 누구보다 현명하고 정의롭다고요. 그들의 목적은 장막 너머의 이들을 질문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여정을 돕는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카세르가 실수로 제 옛 숙적과 이런 대화를 나눴다는 걸 흘렸을 때 -- 그녀가 다시는 절 방해하지 못하게 두리라 맹세했는데 말이죠! -- 전 이가 쓸모없는 길임을 깨달았습니다. 전 제멋대로 지껄이는 카세르를 두고 길을 떠났습니다.
이릭투의 백 개의 눈
그 따르는 자에게서 벗어났을 때, 저는 마침내 진정한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저는 오리보스를 지나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초월적인 영혼을 하나 만났습니다.
그 존재는 필멸의 영역에서 하고 있었던 형태와 닮은, 제가 알지 못하는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존재에게 잠시만 대화를 하자고 간청했고, 그 존재는 제 제안을 승낙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이릭투라고 했습니다. 세 번이나 어디서 왔냐고 물었지만, 그의 고향은 제가 다시 말하거나 쓰기는 커녕 이해조차 쉬이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릭투는 네 개의 혀로 말했으며, 수많은 다리가 딸깍거리는 소리까지 합해지니 그가 하는 말을 모두 알아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릭투는 장막 너머에 무수한 세계가 있으며, 그 세계들에는 각자 서로 아주 다른 존재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세계들이 령으로 가득차 있냐고 물었을때, 이릭투는 아마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이릭투의 백 개의 눈을 읽는 건 쉽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살아있는 자들은 령으로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전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이릭투에게 몇 번이고 다시 물어봐야 했습니다.
령이 아니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그들의 존재가 정말 저희와 그렇게 달랐단 말입니까?
이릭투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필멸의 영역에서는, 자신들의 연약한 외형이 종말을 맞으면 그 령 없는 존재가 끝을 맺는다고 하더군요.
이릭투는 끔찍한 전쟁에서 끝을 맞이했다고 하더군요. 뒤틀린 황천의 악마들에게 고향이 짓밟혔다고 말입니다.
저는 엄숙한 동료애의 감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우리 모두 불타는 군단이 말드락서스를 공격했던 것과, 강령군주가 승리를 위해 치뤄야 했던 끔찍한 댓가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릭투는 심판관의 친절함을, 그리고 심판관이 이릭투와 같은 이들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둥지로 자신을 보내준 것에 대해 떠올리자 조금 기분이 좋아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동족을 돌봐온 이릭투는 이제 다른 세상으로 떠날 준비가 되었고, 오리보스로 돌아와 그 위대함을 보고자 했다고 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릭투에게 필멸자의 영역의 기원에 대해 물었지만, 그가 말해준 것은 별로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필멸자들은 서로 그 기원에 대한 각기 다른 이야기를 믿고 있는 걸까요?
그가 이 세계를 만들어낸 알을 낳은 수천 개의 다리의 신에 대해 말할 때 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만, 얼마 안가 그의 기이한 우화에 질려 이릭투에게 좋은 여행을 하길 바란다고 말하곤 헤어졌습니다.
결국 오리보스조차도 제가 원하는 진실을 알려줄 순 없었습니다. 필멸자들은 거짓된 신을 언급하는 무수한 신화를 믿었지만, 저희는 참된 힘의 강력함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저희는 심판관을, 집정관을, 겨울 여왕을, 대영주를, 시초자를 알고 있는 축복받은 존재였습니다.
최소한, 제가 매장터로 향하며 더욱 깊은 진실을 알게 되고, 제 정신이 프랙탈에서 쪼개져 버리기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여섯의 본질 (일곱일수도, 무한일 가능성도 있음)
이릭투가 언급한 미신들 중에서 -- 물론 저는 이를 미개한 문화의 신화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 하나가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좁은 가능성만을 보고 있는 이 소위 학자들이 가르치고 또 가르치는 것을 초월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지성이 필요한 법입니다. 이릭투는 천 개의 진실을 말했고, 처음에 저는 그것을 그저 우유부단함의 표시로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태초의 존재들의 글을 해석하는 진정한 열쇠는, 제가 믿고 있는 것들을 제쳐두고 그 너머의 더 큰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있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부터, 양식과 그 프랙탈을 하나의 진실이 아닌, 서로 교차하는 겹겹의 진실로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의식을 얻는 그 첫 순간부텉 죽음이 모든 존재의 기초라는 것을 알듯이, 이 세계에는 저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본성을 가진 존재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말씀드린 진실들을 기반으로, 이 거대한 힘들에게 각각 만약-- 프랙탈들이 다른 길을 알려줄 가능성도 있으니 다시금 강조하지만, 만약-- 각자 저희의 무궁한 존재들처럼 강력한 초월적인 존재들이 존재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저는 매장터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진실의 가장 표면만을 긁었을 뿐입니다만, 전 그 곳을 발견하기 위해 저의 매 순간을 바칠 것입니다.
이제 이걸 읽고 있는 당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만약-- 물론 추정에 불과합니다만-- 필멸 영역이 그저 태초의 존재가 저희에게 영혼과 령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멀리 떨어진 현실의 모퉁이가 아니라면 어떨까요?
이 존재의 집합체에서, 죽음은 그저 영향력을 갖고 잇는 강력한 힘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요?
그렇다면, 필멸의 영혼과 그들의 가능성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 여섯이 (일곱이거나, 아니면... 제 부정확함을 용서하십시오) 서로와 경쟁을 벌인다면, 그들 역시 그것을 추구하는, 저희가 이해할 수 없는 다른 힘이 존재한다는 무의식적인 지식에 의해 움직일 수 있는 걸까요?
기하학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교차로에는 참으로 많은 진실들이 숨어있습니다. 프랙탈.
제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매장터를 찾는 여정을 끝내기를 거부합니다. 제 두 눈으로 직접 그 양식을 보고, 모든 진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당신을 섬기는 독실한 알피림이.
알피림의 라이벌이자 대체자
저희는 지난 글에서 알피림이 언급하는 여성 라이벌이 베나리 또는 소레아라는 추측을 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알 중개단의 사건 보고서에서 언급되는 알피림의 대체자는 바로 알피림의 그 숙적으로 보이며, 그렇다면 그녀 역시 알 중개단의 일원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베나리가 그 라이벌일 가능성 역시 계속 존재하지만, 그저 이름 없는 알 중개단의 다른 중개자일 가능성 역시 충분히 존재합니다.
태초의 존재 - 일곱번째 힘? 아니면 다른 무언가?
알피림은 처음에는 태초의 존재가 어둠땅에 영혼과 령을 공급하기 위해 필멸의 영역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제 4장
에서 그 믿음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태초의 존재를 죽음의 판테온으로 보지는 않으나 (이는 무궁한 존재들이니까요), 최소한 처음에는 태초의 존재들이 죽음을 위해 그 영역 전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2월에 진행된
Bellular의 스티브 대누저 인터뷰
에서, 대누저는 태초의 존재를 알피림이 언급하는 일곱 번째 "프랙탈"의 힘을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분명 우주의 근간을 건축한 수수께끼이자 아주 강력한 존재들이겠죠, 티탄도, 죽음의 판테온도, 그리고 온갖 다른 영향력들의 판테온들도 모두 이 우주의 선조 격인 태초의 존재 그 다음 단계 (layer)인 셈입니다.
이를 알피림의 보고서
제 1장
과 비교해 보시죠:
끝없는 분쟁을 벌이는 여섯 세력이 존재했습니다. 그 힘들은 함께 모여 (프랙탈을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무언가에 의해 모여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설계에 형태를 부여했습니다. 제련되었다? 필사되었다? 제조되었다? 확실한 단어는 잘 모르겠습니다. 각 건축가는 자신의 일부를 부여했고, 그렇게 양식이 만들어 졌습니다.
뼈대가 만들어진 후, 저희가 이해하는 모든 것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현실 그 자체가 근간 위에 자라는 곰팡이인 것처럼 말이죠. 여섯 힘은 이제 균형을 찾았고, 그들이 서로를 가로지르는 곳에서 다른 것들이 태어났습니다. 단순한 구조가 더욱 무한히 복잡해지는 형태인 것입니다.
여기서 우주가 그 어떤 판테온보다 더욱 강력한 존재가 만들어낸 하나의 "근간"이나 "뼈대"라는 이야기가 공통점으로 언급됨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섯 원초적 힘으로 이루어진 이 근간이 겹겹이 쌓인 상태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요. 알피림은 다른 여섯 존재를 만들어낸 이 일곱 번째 힘을 계속해서 '프랙탈'이라고 언급하며, 대누저 역시 태초의 존재가 무언가 더욱 강력하고, 외부적인 힘이라는 듯이 언급합니다.
간수는 우주를 완전히 뜯어고칠 생각을 하고 있으며, 만약 그가 정말 태초의 존재의 매장터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정말로 그런 힘을 얻게 될 수도 있는 셈입니다.
우주적 전쟁의 가능성
제 4장
에서 특히나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필멸의 영혼이 갖고 있는 가능성 때문에 이 모든 원초적 힘들이 -- 일곱 번째 힘 또한 포함해서 -- 필멸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존재의 집합체 (필멸의 영역)에서, 죽음은 그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강력한 힘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요?
그렇다면, 필멸의 영혼과 그들의 가능성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 여섯이 (일곱이거나, 아니면... 제 부정확함을 용서하십시오) 서로와 경쟁을 벌인다면, 그들 역시 그것을 추구하는, 저희가 이해할 수 없는 다른 힘이 존재한다는 무의식적인 지식에 의해 움직일 수 있는 걸까요?
이런 원초적, 우주적 힘들 간의 긴장감은 오랜 시간동안 계속해서 끓어오르고 있었고, 이미 이런 우주적 힘들간의 충돌 역시 꾸준히 언급되어온 바 있습니다. 레벤드레스의 잿불 지구는 빛의 공격에 의해 변모한 것이고, 제 3장에서 알피림은 불타는 군단이 말드락서스를 공격한 것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미 어둠땅이 필멸의 영혼을 모아, 자신들의 영역의 연료인 령을 얻을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필멸의 영혼이 어둠땅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알고 있죠. 예를 들어, 오딘은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영혼들을 따로 모으고 있고 말이죠. 티탄과 고대 신은 예전부터 특정 행성에 잠들어 있는 세계혼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 왔지만, 그 갈등 뒤에는 또 다른 것이 존재하는 걸까요? 그리고 최근 빛이 보여주는, 광신에 가까운 무서운 집착은 또 어떻고요?
믿을 수 없는 서술자들
알피림은 다른 원초적 힘에도 "무궁한 존재들처럼 강력한 초월적인 존재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추측하나, 저희는 이가 이미 사실임을 알고 있습니다 - 예를 들어, 티탄은 질서의 판테온인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는 알피림에게 있어서는 아주 놀라운 발견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부분은, 요즘 대두되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서술자'라는 주제를 떠오르게 만듭니다.
블리자드는 연대기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모든 역사를 완전히 다룬 것이 아닌, 티탄의 시점으로 작성된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티탄의 시점으로 쓰여진 것이지,
티탄들이 직접 작성한 것은 아닙니다
). 마치 현실 세계의 역사책처럼, 전체적으로 믿을 만한 역사라고 볼 수는 있으나 동시에 감안해야 할 편견이나 성향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연대기에서는 빛과 어둠이 충돌해 현실이 만들어졌다고 언급하나 알피림은 일곱 번째 힘이 여섯 개의 원초적 힘을 한 데 모았을 때 현실이 만들어졌다는, 이런 서로 충돌하는 이야기가 공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린지, 정확한 설정이 무엇인지 궁금할 수도 있곘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이가 옳지 못한 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아제로스의 동화와 민화
도서에는 서로 아주 다른, 아제로스의 두 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독자들은 이가 직접적인 이야기가 아닌, 게임 내 종족들이 만들어낸 설화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말이죠. 그 누구도 타우렌이 나이트 엘프의 설정을 변경했다고 말하거나, 이런 종족들이 100% 세계관에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리라 믿진 않을 것입니다. 비록 아제로스의 달에 대한 진실이 조금씩은 뿌려져 있을지라도, 이는 아제로스의 달보다는 나이트 엘프와 타우렌의 문화, 그리고 관점들을 보여주는 이야기니까요.
그러니 타자베쉬의 이런 보고서나 심지어 연대기 같은 책들 역시, 세계관 내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의 관점으로 쓰여진 글임을, 그리고 이가 무조건 설정 변경인 것이 아닌 그저 각 진영이나 캐릭터들의 관점과 믿음을 보여주는 것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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