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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헤드의 크리스티 골든 인터뷰: 실바나스 집필 과정과 어려움
라이브
2022/04/03 시간 19:39
에
Paryah
에 의해 작성됨
최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실바나스
소설이 출간된 만큼, 이 소설의 작가인 크리스티 골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설 집핑 과정과, 복잡한 캐릭터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의 어려움 등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와우헤드
:
실바나스는 분명 쓰기 힘든 캐릭터이며, 이 소설에서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실바나스의 연대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를 일관되게 유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 이 책 전체에서뿐만 아니라, 전쟁 범죄나 폭풍전야 같은 과거 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실바나스의 모습과도 말이죠. 골든 씨는 오랫동안 실바나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써왔고, 그 이야기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오는 걸 지켜보셨습니다. 어떤 캐릭터나 이야기에 대한 글을 작성할 때 블리자드가 특정 지침을 내려준다는 점을 알고 있는데, 실바나스에 대한 지침도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었나요?
골든
: 캐릭터를 쓰는 방법보다는, 그 스토리의 목표에 대한 지침을 받습니다. 만약 어떤 캐릭터가 A부터 Z까지의 여정을 떠나는 글을 쓴다면, 블리자드가 그 여정 도중에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귀띔해주는 게 도움이 되죠. 일반적으로는 주 콘셉트와 포함해야 할 몇 가지 핵심 사항 정도만을 제공하고, 여기서 양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로 주고 받은 후에 초안을 쓰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캐릭터들을 잘 알고 있기에, 글을 쓰다 보면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무언가를 좇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처음에 도출했던 결과와 완전히 다를 때도 있어서, 계속해서 서로 소통을 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시네마틱 내에서 패티 맷슨 씨의 연기를 감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고, 그와 일한 덕분에 실바나스라는 캐릭터를 특히나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었습니다.
와우헤드
:
비록 1인칭은 아니지만, 이 책은 실바나스가 안두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실바나스는 안두인을 회유하기 위해 거짓말을 서슴치 않을 것이며, 실바나스는 자기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않습니다 -- 나타노스와의 관계만 봐도 알 수 있듯 말이죠. 실바나스가 무엇을 믿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다루면서 동시에 이 책의 내용이 스토리적 사실로 받아들여질 것임을 감안하셔야 했을텐데,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골든
: 아주 처음부터 시작했기에, 실바나스의 그런 태도가 천천히 자라나기 위한 씨앗을 심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윈드러너 가문은 강력하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이들로 가득했고, 실바나스는 참으로 많은 걸 겪어왔으니까요. 어쩔 때에는 이유를 만들고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으면 원하는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역시 있었고 말이죠. 어쩔 때에는 남을 지키기 위한 하얀 거짓말이었다면, 어쩔 때는 그렇게까지 순수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엔 저희 모두 그럴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죠. 슬픔이나 트라우마 같은 걸 아직 마주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저희의 뇌는 그 준비가 될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저희를 보호하니까요. 어쩔 땐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반면, 어쩔 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좋은 도전이었습니다 -- 실바나스가 자신의 결정에 다다르는 것을 보며, 독자 여러분이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왜 그랬는지 이해는 간다"라는 생각을 하시길 바랐습니다. 나쁜 길로 들어서는 선택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비슷한 경험인 셈이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
와우헤드
:
실바나스에게는 하이 엘프로서, 순찰대장으로서의 삶과 사망 후 밴시로서의 삶, 이렇게 두 가지 삶이 있습니다. 실바나스가 생명의 삶에서 죽음의 삶으로 넘어갈 때 소설의 톤이 급격하게 바뀌는데요. 죽은 실바나스의 삶은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무척 짧은 시간 내에 다루는 편입니다. 이가 시간이나 길이 때문이었나요, 아니면 살아있을 때의 관점과 죽음 이후의 관점을 다르게 하기 위함이었나요? 그 광활한 연대기와 꼭 추가해야만 하는 중요한 이야기들, 그리고 두 가지의 삶을 어떻게 다루고자 했나요?
골든
: 톤이 바뀐 데에는 몇 가지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몇 가지는 필연적이었지만, 몇 가지는 일부러 그런 문체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던" 부분은 독자 여러분이 알지 못하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만큼, 게임 내에서 이미 경험해 봐서 잘 알고 있는 장면들을 다룰 때와는 다른, 실바나스에 대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느낌을 드릴 수 있었죠. 물론, 초반부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부분인 만큼, 삶이 갖고 있는 그 에너지 역시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저는 실바나스가 어디서 왔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장난이 누군가를 정말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던 어린 아이가, 쉽게 웃고 열심히 사랑해 온 여성이 되어 갖고 있던 모든 것을 하나씩 -- 그리고, 영혼의 일부까지 -- 빼앗기고 무너져 가는 걸 말이죠. 실바나스는 여러 모로 빛에서 어둠이 된 존재입니다. 구성적인 부분에서 보자면, 이미 많이 익숙할 내용을 다루는 책에서 어떤 부분을 건너뛰고, 요약하고, 간략하게 다루거나 자세하게 다룰지를 고르는 것은 항상 까다로운 일입니다. 이 책에서는 상황에 익숙한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하지만 이 세상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는 않게 해야 한다는 어려운 목표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간수가 실바나스에게 말한 것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으며, 이 때문에 언데드로 살아가며 그 스토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은 이야기는 아예 다루지 않거나 짧게 요약하게 되었습니다.
와우헤드
:
간수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간수는 당연히도 실바나스의 트라우마를 이용해 그를 교묘히 조종했었으며, 발키르를 이용해 어둠땅에서는 사랑하는 이들이 절대 다시 만날 수 없다고 거짓말하지만 몽환숲의 밤 전사 부부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실바나스가 두 번째 죽음을 맞은 건 리치 왕의 분노 마지막이었지만, 진짜로 간수의 편에 서기로 한 것은 군단 때부터였고 말이죠. 이런 간수와의 이야기를 후반부에 추가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골든
: 간수의 편에 서기로 한 것은 바로 내려진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간수는 자신의 말과 실바나스가 보게 될 것을 고르고 골랐고, 아이러니하게도 실바나스가 안두인을 끌어들이려고 했을 때 실바나스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길 바랐죠. 간수가 억지로 해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실바나스는 자기 자신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크게 저항할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실바나스가 아제로스로 돌아오고 간수가 실바나스에게 예언을 했을 때, 그는 실바나스가 이 모든 게 공평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희는 실바나스의 중요한 순간들을 다시 돌아봤고, 만약 이런 순간마다 "이 운명이 공평했는가, 아니면 마땅한 일이었는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신다면, 그렇지 않았다는 답만을 얻으실 겁니다. 그러니, 정말로 불공평하고 불의스럽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거죠. 다음 질문에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하겠습니다만, 이런 확증 편향의 이야기를 이렇게 깊게 다루는 것은 거의 소름끼치는 일이기까지 했습니다.
와우헤드
:
플레이어돌은 실바나스가 포세이큰을 영속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듣지만, 실은 간수의 명을 따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단 한 번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적은 없었던 건가요? 베리사에게서 거절당하는 것이 결국 실바나스를 간수의 편에 서게 만든 결정타였던 것 같은데, 실바나스는 결국 가족을 위해 현실을 재창조하고 싶었던 건가요? 현실이 아닌, 말가니스 같은 이를 수족으로 부릴만큼 교묘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간수의 편에 설 만큼 매혹적인 것이 대체 무엇이었나요?
골든
: 다뤄야 할 부분이 많은 질문이군요! 앞서 저는 실바나스를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 말한 바 있는데요. "화살통의 화살"이라는 말은 몇 번이고 들어온 대사이며, 실바나스는 대의를 위해 살아있는 자아의 무결성을 타협하는 일도 서슴치 않아왔습니다. 책을 읽은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새살을, 곰을, 아서스를 기억하세요.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했고, 더욱 깊게 빠져들수록 이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는 걸 합리화하기 위해선 더욱 많은 것들을 해야만 했습니다. 베리사의 거절은 너무나 큰 상처여서, 실바나스는 간수의 말대로 모든 사랑과 배려를 저버리기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나중에 간수는 실바나스에게 친절을 베풀 시간이 있을 것이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말고, 그런 약점에 더욱 빠져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정말로 생명이 적이고 죽음이 부당하다 진정으로 믿는다면, 약간의 고통은 영원한 행복을 위해 치룰 수 있는 응당한 희생이 되는 거죠. 저희 모두가 경험해봤듯, 무언가를 생각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늘 그걸 "찾고자" 합니다 -- 붉은색 차를 살 생각을 하고 있으면, 밖에 나갈 때마다 왜인지 붉은색 차가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 말이죠. 실바나스가 자신의 인생에서 다양한 순간을 돌아보며 거기서 부당함과 불공평함을 찾아내게끔 하는 건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와우헤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영문 성우인 패티 맷슨이 이번 오디오북의 화자였고, 비록 3인칭이지만 1인칭 캐릭터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패티와 대화를 나눠보신 적이 있나요? 패티의 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중간 부분은 다른 사람이 읽게 하자고 제안한 사람이 있었나요? 이 책을 아예 1인칭으로 다시 집필할 생각을 하신 적도 있었는지요?
골든
: 맷슨 씨가 나레이션을 맡아주실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소설가들은 대체로 오디오북의 화자를 만나거나 할 기회가 없는 편이거든요 -- 물론, 이는 소설가의 책무가 아니고, 그건 발행사의 몫이니까요. 저는 이제 글을 쓸때 종종 시네마틱의 녹음 세션 감독을 돕는 기회를 받게 되는지라 다른 소설가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 해서 이번 책의 녹음도 감독한 건 아니었습니다. 잠깐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직접 감독을 해본 결과 이런 세션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잘 알게 된 편이라,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었답니다. 화자가 한 명 이상일지, 음악이 무엇인지, 음향 효과가 무엇일지 같은 직접적인 제작은 출판사와 녹음 스튜디오가 결정하는 일이며, 블리자드의 경우 1인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긴 했습니다만 그러면 책의 유연성이 무척 줄어드는 만큼, 스토리를 최대한 명료한 방식으로 들려드릴 수 있는 방식을 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와우헤드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재밌고, 집필하신 것중에서도 아주 몰입도 높은 소설이었습니다. 실바나스라는 캐릭터에게 남긴 사랑과 연민을 정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골든
: 좋은 질문을 해 주셔서, 책을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사랑의 결실이었던 만큼, 그 느낌을 전해드릴 수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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