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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나스가 간수와 맺은 계약은?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실바나스 도서
라이브
2022/03/30 시간 00:53
에
DiscordianKitty
에 의해 작성됨
크리스티 골든이 집필한 신규 소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실바나스
가 출간된 가운데, 이를 통해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간수와 정확히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를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간수를 믿지 않은 실바나스
많은 플레이어들은 왜 실바나스가 지배의 마법을 사용하고 리치 왕을 만들어낸 간수의 편에 붙었는가를 궁금해 했으며, 처음에는 실바나스 역시 간수를 믿지 않았습니다. 이미 알려진 바 대로 실바나스와 간수의 만남은 리치 왕의 분노 종반, 실바나스가 자살을 택한 "
밤의 끝
" 단편에서였습니다.
처음 실바나스에게 다가간 간수는 자신을 소개하고 자유 의지에 대한 모든 것이 거짓이며, 삶에도 죽음에도 자유나 정의 따위는 없음을 알리는데요. 실바나스는 간수의 몸에 새겨진 지배의 룬을 보고 그를 거부합니다.
"나는 조바알이다. 이 곳의 간수가 되기 전에는, 영원 그 자체의 벼랑 끝에서 죽음의 영역을 다스렸다. 나는 짧은 삶의 깜빡임이 다한 모든 필멸자의 영혼을 심판하는 심판관이었다. 한 순간만에 그들의 존재 전체를 알 수 있었지. 그리고 매번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 아느냐? 운명의 변덕에 맡겨진 연악한 존재들을 보았다. 그들의 세계를, 그들의 동족을 보았고, 그들이 현명했는지, 단순했는지, 건장했는지 아니면 병들었는지를 보았다. 첫 숨을 들이마셨을 때부터 마지막 숨을 내뱉을 때까지, 그들은 그 무엇도 선택할 수 없었다. 그리고 삶이 끝났을 때, 그 영혼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내 의무였다."
자신의 삶을 생각하자 실바나스는 분노가 치솟는 걸 느꼈다. 모든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었던 것이었다. "아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믿지 않겠어."
그의 두 눈은 빛나는 상징을 발견했고, 처음으로 흐릿한 환영이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이 어둠을 분노로 깨부수기 위해 밴시의 비명을 불렀다.
"
서리한!
넌 내 목숨을 앗아간 검의 징표를 지니고 있다!"
간수의 목소리는 차갑고 냉정했다. "그 검은 복수심에 불타는 내 형제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 형제는 지배의 마법으로 나를 이 곳에 결박했지."
"네 말은 하나도 듣지 않을 것이다," 실바나스가 으르렁거렸다. "네게서 거짓말의 악취가 난다! 난 죽었어, 내가
이렇게
된 건 네 탓이라고! 내가 어째서 널 도와야 하지?"
간수의 기만
조바알은 자신이 심판관으로서 삶과 죽음에 자유 의지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감히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실바나스와 자신을 비교하며, 실바나스가 갖고 있는 불의에 대한 감정을 자극합니다. 실바나스는 아직도 의심을 거두지 못하지만, 자신의 트라우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간수는 공유하는 고통이라는 유대감을 형성해 갔습니다.
그 구상부터 이행까지, 과거와 현재 모두, 이 설계는 심각하고, 잔인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자비한
결점을 갖고 있었다.
"나는 감히 제작자들의 뜻을 거역했다. 그들의 결함 가득한 설계를 깨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했다. 그리고 내 동족은 그 때문에 나에게 이런 부당한 운명을 내렸지."
실바나스는 다시금 삶에서, 그리고 언데드로서 살아오며 겪은 모든 것들을 떠올렸다. 맹목적인 고뇌에 잠긴 원한이 다시 스며들기 시작했다.
"네 이야기는 나와도 비슷하다," 간수가 말을 이어갔다. "우리 둘 다 배신당했고... 무너졌지. 나 또한 갈기갈기 찢겨졌으며, 고통스럽게, 영원히 불완전하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한다."
간수는 실바나스가 자신을 섬기는 것이 아닌, 동등한 위치의 동맹이 될 것임을 피력합니다.
"나는 노예를 원치 않는다, 실바나스 윈드러너. 내겐 동맹이 필요하다. 내 목표를 이해할 만큼 예리하고,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사람이."
"나를 거부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제안하는지를 잊지 말아다오. 우린 모든 것을... 새로 만들 것이다. 삶도, 죽음도. 넌 그 동안 계속해서 나와 함께 할 것이고."
그는 실바나스에게 자신의 말을 믿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고, 직접 증거를 제시해줄 것이라며 발키르를 통해 실바나스가 원하는 어둠땅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그가 직접, 사후 세계가 얼마나 부당한지 스스로 알아챌 수 있게끔 말이죠.
물론, 간수는 처음부터 실바나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간수는 실바나스가 부당한 방식에 의해 나락으로 보내졌다고 말합니다. 그 후에는 아서스가 리치 왕으로서 내린 결정들 때문에 나락에 가게 되었다고 말하며, 동시에 아서스의 행동이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어필합니다.
"아서스는 서리한을 이용해 네 필멸의 삶을 끝냈다. 하지만 그건 내 명령이 아니었다. 그는 한검의 진정한 잠재력을 끌어내기엔 너무 약했지. 결국, 그 놈은 지배의 도구를 이용해 권력이라는 이기적인 욕망을 대신 추구했다. 모든 것을 배신한 것이다. 그의 서약, 가족, 친구,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그렇기에 여기서 그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무력하고, 겁에 질린 그 놈을."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아서스가 나락으로 떨어진 이유는 심판관의 결정이 아닌, 우서와 데보스의 짓이었으니까요.
아서스가 나락으로 떨어진 이유에 대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면, 실바나스에 대한 주장들 역시 사실이라는 법은 없겠죠. 비록 실바나스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이 때 이미 간수는 실바나스의 영혼 조각을 차지한 상태였습니다. 즉 간수는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의 죽음에 깊게 관여하고 있었으며, 그가 애초에 나락으로 오게 된 이유가 간수 때문이었을 수도 있는 셈입니다.
이후 실바나스가 줄진이 나락이 아닌 레벤드레스에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조바알의 거짓말이 심은 씨앗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판관이 그에게는 속죄의 기회를 주었지만, 자신에게는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만들며 말이죠.
또 다른 장면에서, 실바나스는 배우자에 대한 최고의 사랑의 보상으로 완벽한 천국의 사후 세계로 보내진 생물을 마주합니다. 그 배우자에 대해 물었을 때 발키르는 그가 다른 사후 세계로 보내졌다고 말합니다. 실바나스는 이에 충격을 받으며, 이 설계에 잔인하고 "무자비한" 결함이 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천천히 깨닫기 시작합니다.
"내세에는... 가족들이 한 데 모이게 되나?"
"확실히 대답할 수는 없다. 아주 많은--"
"그래, 그래, 이해한다. 무한한 사후 세계가 있고, 모든 곳을 여행할 순 없으니까. 하지만 네 경험에 미루어 보건대-- 네가 본 바로는-- 영혼들이 사랑하는 이와 재회하게 되나?"
아가타의 강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엄숙한 슬픔이 새겨졌다. "우리의 경험으로는, 실바나스 여군주, 그렇지 않다."
여기서 실바나스는 간수의 주장에 대한 증거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는 이가 사실만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듀토란과 드라카처럼 각자 다른 사후 세계로 보내진 영혼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나이트 페이 대장정 제 5장 때 몽환숲에서 만날 수 있는 전 밤 전사인 티르낙스와 카다린처럼, 같은 사후 세계에 다다르는 이들 또한 충분히 많이 존재합니다.
다섯 징조
비록 간수의 말 중 일부가 사실이라고 설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래도 실바나스는 간수를 믿지 않음을 확실히 합니다. 간수는 이를 이해한다는 듯 딱히 거래나 계약을 맺지 않고 실바나스를 다시 돌려보내나, 진실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라 말합니다. 정의가 없음을 알려줬으니, 이제 모든 곳에서 불의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말이죠. 마지막으로, 간수는 자신의 말이 얼마나 사실인지를 증명할 다섯 가지 징조를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가라," 간수가 말했다. "결정을 내렸을 때, 내게 발키르를 보내라. 그리고 만약 긍정의 대답이라면, 피의 아이를 경계해라.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되었으니, 그 어디서도 공정함을 보지 못하고 불의만을 보게 될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징조를 보고, 내 말이 참된 것임을 알아라. 불타는 어둠이 돌아올 것이다. 어둠에서 벗어나 이끌어야 한다. 검이 세상의 심장을 꿰뚫을 것이다. 넌 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를 손에 들고 그 힘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넌 왕을 무너뜨리고, 하늘 그 자체를 산산조각낼 것이다."
베리사의 배신
이 징조들을 마음에 담아둔 실바나스는 다시 언데드의 삶으로 돌아오고, 간수의 말대로 모든 곳에서 불의를 복디 시작합니다. 물론 그렇다 해서 바로 간수에게 손을 뻗을 생각을 하진 않으며,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고자 노력하기까지 합니다.
판다리아의 안개 종반을 다루는
전쟁범죄
소설에서, 실바나스는 여동생 베리사와 마침내 재회하며 가로쉬를 향한 증오를 중심으로 회포를 나눕니다. 실바나스는 베리사에게 언더시티에서 같이 살자고 말하며, 언데드의 도시에서 환영받지 못할 동생을 걱정해 그를 죽여 언데드로 만들려는 뒤틀린 생각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계획이 틀어지며 실바나스는 자신이 배신당하고 버려졌다 느낍니다 -- 간수의 계책에 특히 빠지기 쉽게 되어버린 것이죠.
결국에는 중요하지 않았다. 리라스가 죽었을 때, 베리사에게서 등을 돌린 건 실바나스였다. 그리고 이번에 실바나스를 거부한 것은 바로 그 작은 달님이었고 말이다.
왜 계속 신경을 쓰는 거지? 절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데.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그는 매번 배신당해 왔다. 그것이 거짓된 사람 때문이던, 무언가의 믿음 때문이던, 세상의 변덕스러움 때문이던 간에.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예전에는 그랬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었다.
간수가 맞았다. 이런 한심한 애착의 조각들을 오래 전에 버렸어야 했다. 유대라는 이름의 이런 관계는 그저 사슬에 불과하니까. 완고한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 아예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볼진의 죽음과 실바나스의 결정
간수와의 만남 이후 실바나스는 세상에서 불의만을 보았고, 베리사의 배신 이후에는 자신의 존재 의의와 사랑을 찾는 것마저 포기해 버렸습니다. 그렇기에 간수의 징조가 사실로 드러나기 시작할 즈음에는, 이미 그에게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불타는 군단이 돌아왔소."
실바나스 역시 공포를 느끼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반응은 바로 충격이었다. 그 충격은... 천천히 놀라움으로, 그리고 만족감으로 바뀌어 갔다.
불타는 어둠이 돌아올 것이다.
간수의 첫 번째 예언. 군단이 불타는 어둠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는 간수가 말한대로 모든 것을 지켜보고 관찰해 왔으며, 존재의 모든 측면에서 불의와 불공정함을 보아왔다. 그리고... 이젠 이것까지. 조금씩, 간수는 진실을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예언이 들어맞았을 때, 볼진의 죽음에 아직 충격을 받은 채였던 실바나스는 이미 간수와 계약을 맺을 준비를 끝낸 상태가 되고야 맙니다.
로아는 죽어가는 어둠사냥꾼에게 환영을, 그리고 이름을 속삭였다고 했다. "모두가 받아들이진 못할 걸세." 그의 목소리가 점점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자넨 어둠에서 벗어나... 호드를 이끌게."
그 말. 바로 그 말. 틀림없었다.
마침내 시냇물이 물줄기로 바뀌었고, 실바나스는 오늘 아침만 해도 볼진이 하리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두 가지를 했던 텅 빈 권좌를 혼자 바라보았다.
그는 죽었고, 자신을 대족장으로 임명했다.
조바알의 두 번째 예언. 불타는 군단에 관한 첫 번째 예언이야 운 좋은 추측으로 치부할 수도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이건... 간수가 준비되었을 때 들려주겠다고 했던 말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았었다.
이제 확신이 새긴 실바나스는 간수와 같이 일하겠다는 전보를 보냅니다 -- 물론, 조바알이 볼진의 정확한 단어를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자신의 또 다른 동맹인 무에잘라를 이용해 죽어가는 대족장에게 실바나스의 이름과 이 모든 걸 속삭이게 했다는 건 전혀 알지 못한채로 말이죠.
간수의 예언대로 살게라스의 검이 아제로스의 심장을 꿰뚫고, 실바나스가 아제로스의 피로 만들어진 아제라이트를 손에 쥐었을 때, 그는 그 힘을 느꼈습니다. 이제 남은 마지막 예언은 자기 실현적이었습니다 -- 실바나스는 예언대로 리치 왕 볼바르를 무너뜨리고 하늘을 산산조각냈지만, 이는 이미 간수가 하라는 대로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기노스의 속삭임
많은 분들이 눈치채셨을지도 모르지만, 다섯 징조에 대한 간수의 말은 일기노스의 속삭임 중 하나를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다섯 개의 열쇠가 길을 연다. 다섯 개의 횃불이 길을 밝힌다.
일기노스의 속삭임이 향후 이야기를 예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분명 마지막이 되지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실바나스가 불의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라는 간수의 약속만큼 이런 속삭임 역시 다양한 결과에 끼워맞출 수 있을 만큼 모호한 만큼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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